배추 값 폭등에 포장김치 판매 급증… 이마트 2011년보다 51%나 늘어

입력 2012-11-13 19:45

배추 등 김장 재료값이 크게 오르면서 포장김치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포장김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8%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15.8% 증가했다.

포장김치는 보통 휴가철인 7∼9월에 1년 전체 물량의 40% 정도가 팔리고, 김장철인 11월이 되면 7∼8%대로 떨어진다. 하지만 올해는 일년 내내 채소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김장 물가가 크게 뛰면서 김장을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사먹는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패널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김장김치를 담그는 가구 비중은 전체의 52.7%로 지난해(55.7%)보다 줄어들었다. ‘포장김치를 사 먹겠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8.3%에서 10.8%로 늘었다. ‘지인이나 친지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응답자도 지난해(35.9%)보다 다소 늘어 36.5%를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배추가격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집에서 김장을 하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김치를 조금씩 사먹는 소비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장김치 업체들은 매출 증가가 마냥 달갑지는 않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까지 적자를 보다가 간신히 손익을 맞춘 상황”이라면서 “가격을 올리면 좋겠지만 소비자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