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50만 달러에 6년계약 될듯… 포스팅 진출 사례로 본 예상
입력 2012-11-13 19:35
류현진(25·한화)과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와의 연봉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의 포스팅 응찰액을 수용했다고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13일 통보했다. 이에 따라 포스팅 최고액을 응찰한 LA 다저스는 한화가 응찰 결과를 수용한다고 MLB 커미셔너가 통보한 날부터 30일간 류현진과 독점으로 계약 교섭권을 갖게 된다. 만약 이 기간에 어떠한 이유로도 계약에 실패하면 다저스의 협상권은 소멸하며, 류현진에 대한 차기 포스팅 요청은 다음해 11월1일까지 할 수 없다.
류현진은 다저스로부터 포스팅 사상 역대 4번째로 높은 금액인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받아냈다. 이제 다음 차례는 류현진이 얼마만큼의 연봉을 받아낼지가 관심이다. 류현진의 연봉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한 사례를 통해 이를 가늠할 수 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5170만 달러), 다르빗슈 유(텍사스·5111만 달러)는 각각 6년간 5200만 달러(약 565억원), 6년간 6000만 달러(652억원)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즉 다년 협상에 포스팅 금액과 비슷한 연봉을 받았다. 따라서 산술적으로 류현진의 연봉은 6년간 매년 45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내심 연봉에서도 잭팟을 노리고 있다. 특히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협상의 ‘귀재’로 일컬어지고 있는 만큼 벌써부터 “류현진은 당장 3∼4선발로 뛸 수 있고 일본에서 뛰었다면 더 많은 포스팅 금액을 받았을 것”이라고 다저스를 압박하고 있다. 류현진도 보라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14일 미국으로 떠난다.
이에 대해 다저스 구단은 시기를 늦추며 협상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 하고 있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구단 사장은 “올해 윈터미팅이 끝날 때까지는 류현진과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윈터미팅은 매년 겨울에 메이저리그 30개 팀 구단주와 단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한 시즌을 되돌아보고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윈터미팅은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다. 류현진과 다저스의 협상 마감 시한은 다음 달 12일이다. 결국 다저스는 다음 달 7일에서 12일 사이에 류현진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인 셈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