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3관왕 등극 싱가포르 그린이 변수… KLPGA 마지막대회 개막

입력 2012-11-13 19:3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이 그 어느 해보다 주목을 끌고 있다. 바로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 등 주요 개인타이틀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15일부터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 골프장(파72·6517야드)으로 장소를 옮겨 치르는 이 대회는 국내 상금랭킹 60위내 선수와 초청선수 휘트니 힐리어(호주) 등 65명이 사흘간 컷오프 없이 경기를 벌인다. 특히 지난 주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이 강풍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이 대회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상금(4억5548만원)과 대상(293점), 최저타수(71.47타) 부문 3관왕을 노리고 있는 김하늘은 1라운드만 치러졌던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첫날 1오버파 공동 41위에 그치며 자칫 역전을 허용할 뻔했다. 다행히 대회가 전면 취소되면서 당시의 순위가 고스란히 이번 대회로 넘어왔다.

지난해도 상금왕에 올랐던 김하늘은 2위 허윤경(22·현대스위스)과의 격차를 5124만원으로 벌이고 있어 이 부문 2연패가 유력하다. 허윤경이 반드시 우승을 해 8000만원을 가져가고 김하늘이 4위(2000만원) 이하를 할 경우에만 역전당할 수 있다. 선수들의 실제 성적표인 최저타수부문에서 김하늘은 양수진(21·넵스·71.81타)에 앞서 있어 이 부문 타이틀은 거의 손에 쥐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상포인트에서는 2위 양제윤(20·LIG손해보험·291점)에 불과 2점 앞서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위 허윤경(255점)도 역전 1위가 가능하다. 톱10에 드는 선수에게 부여되는 대상포인트는 우승하면 40점, 준우승은 22점을 얻는다.

문제는 한국과는 다른 현지의 기상조건이다. 싱가포르는 한국과 시차는 1시간 밖에 나지 않지만 기온이 25℃ 전후로 비가 많이 오는 날씨다. 한국의 가을철 딱딱한 그린과 달리 여름철 그린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기코스인 라구나 내셔널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좁고 워터해저드가 많아 이 또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