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조직위 직원 8명 무더기 사퇴 파문… 집행위원장과 직원들 간 마찰
입력 2012-11-13 19:21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사무처 직원 8명이 한꺼번에 사퇴해 파문이 일고 있다. 내년 4월 14번째 축제를 앞두고 3∼12년간 일해 온 주요 스태프들이 동시에 떠나 성공적인 영화제 개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홍영주 사무처장을 비롯해 실장 4명과 프로그래머 2명, 팀장 1명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고, 지난 5일 모두 수리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 9월 취임한 고석만 집행위원장과 직원들 간의 마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처장 등 8명은 13일 언론에 보낸 ‘사임의 변’을 통해 “고 위원장이 독단적인 운영으로 취임 두 달 만에 2000년부터 이어온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 위원장이 ‘시네아스트 50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외국인 공동집행위원장 선임’을 무산시킨 데 이어 행정시스템 운운하며 영화제 조직을 와해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고 위원장이 예산 등의 검토 없이 ‘1년간 매주 1명씩, 총 50명의 세계적인 거장 감독을 전주로 불러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이를 방송 프로그램화하겠다’는 시네아스트 50 계획을 제시하고, 상반기에 결정된 프랑스 영화학자 자크 오몽의 공동집행위원장 위촉을 무산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이들은 “고 위원장이 상황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프로젝트는 영화제와 별도로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인데 직원들이 과도하게 받아들였다”며 “무리하게 업무지시를 내린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