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11월 24일 넘길 듯
입력 2012-11-13 19:04
나로호(KSLV-Ⅰ) 3차 발사가 24일 이후로 또다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13일 “당초 14∼15일쯤 러시아에서 들여오기로 한 부품(어댑터 블록)의 반입이 하루 이틀 더 걸릴 것 같다”면서 “오늘 러시아로부터 송장(인보이스)은 받았지만 부품 배송 날짜에 대한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부품의 문제는 아니고 러시아의 관료주의 때문에 행정 절차상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도 “부품 반입 허가가 나도 한국으로 이송하는 데 하루 이틀 걸리기 때문에 15일 이전에 부품이 도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부품이 도착한 뒤 나로호 1단 발사체에 장착을 하고 점검을 하는 데 최소한 열흘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애초 발사 예정일 시한으로 잡았던 24일까지 무리 없이 발사를 추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조 단장도 “길게는 아니고 2∼3일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24일까지 발사를 못하더라도) 발사 예정일을 연장해 이달 안에는 발사를 재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사 예정일을 연장하려면 최소 1주일 전에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발사 시점을 재통보해야 한다.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발사 운용 도중 발사체 하부와 발사대 사이에 위치한 어댑터 블록 중앙체결부 문제로 인해 연료 공급라인 결합부에 틈이 생기면서 고무 링 모양 실(seal)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해 발사가 중단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