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돌팔이 유방암 의사’ 파문… 100여명 수술중 암 걸려

입력 2012-11-13 18:58

‘돌팔이’ 유방암 전문의 때문에 영국이 발칵 뒤집혔다. 수백명의 여성과 함께 남성들도 피해를 당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 “6명의 남성이 부적절한 의료 행위로 피해를 입었다며 이언 패터슨을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언 패터슨은 이미 약 450명의 여성에게서 피해 보상 요구를 받고 있다.

유방암 환자를 주로 진료한 패터슨은 1994년부터 최근까지 1000여명에게 유방절제 수술을 시행했다. 지나치게 잦은 수술 실적을 의심한 영국 보건부가 그의 진료 기록을 조사한 결과, 수술을 받은 사람들 중 450여명이 사실은 정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용을 위한 유방 축소 수술을 실시하면서 암 유발 확률이 높은 부적절한 방법을 사용, 100여명이 실제로 유방암에 걸린 것도 밝혀졌다. 지난주 보건부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자 영국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검찰도 패터슨에게 형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패터슨을 고소한 6명의 남성들은 그에게서 가슴 절제 수술을 받았다. 이들은 수술 당시 암 발생 위험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수술 자체가 불필요한 것이었다고 의료분쟁 전문 로펌인 톰슨스는 주장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