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중국-(2부) ‘중국호’ 이끌어갈 5세대 지도부] 中 최고지도부 오르는 8가지 방법
입력 2012-11-13 18:48
8260만명의 중국 공산당원들 중에서 간부직에 오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중에서도 25명의 정치국 위원까지 오르려면 운과 시기, 배경 등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BBC방송은 13일 공산당 최고지도부에 오르는 8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첫째, 무조건 어릴 때 입당하라. 중국에선 나이가 무척 중요하다. 20대 중반까지 고위층 눈도장을 받지 못하면 너무 늦는다. 공산당 입당은 18세, 엘리트 학생단체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가입은 14세부터 가능하다.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과 리커창은 늦게 입당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들의 입당 당시 나이는 21세였다. 물론 입당이 쉬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2200만명이 입당원서를 냈지만 300만명만 당원이 됐다.
둘째, 계파를 찾아라. 가장 중요한 출세 요소다. 클레어몬트 매키나 대학 밍싱페이 교수는 “어릴 때 후원자를 확보하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진핑은 태자당, 후진타오는 공청단 계파다.
셋째, 도덕성을 연구하라. 중국 역사를 보면 지도자들은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아 왔다. 겸양의 미덕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에는 당 간부 선출도 이뤄지는 시기다.
자기 과시도 금물이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했지만 고위층의 부패는 당 지도부의 커다란 분노를 살 수 있다.
최고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여성보다는 남성이 절대 유리하다. 전체 당원 중 여성은 4분의 1에 불과하고, 정치국 상무위원에 여성이 오른 적도 없다. 정치국원 중에서도 여성은 류옌둥 한 명뿐이다.
절대 남보다 튀지 마라. 이것은 현대 중국 정치사에서 금과옥조로 통한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대 이후 중국 최고지도부로 올라가려면 절대복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는 복장과 머리색에도 적용된다. 흰머리가 나더라도 검은 머리를 유지하고, 양복은 항상 짙은 색을 입어야 한다.
오지 경험도 필수다. 최고 지도자들에게는 반드시 서민 생활을 알아야 한다는 불문율이 생겼다. 후진타오는 티베트에서 4년을 보냈고, 신예 후춘화도 네이멍구에서 근무했다.
마지막으로 철면피가 돼야 한다. 세계 모든 정치체제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중국에선 용서란 없다. 밍싱페이 교수는 “한번 축출된 인사는 재기할 수 없게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심에 찬 지도자들은 철면피가 돼야 한다는 ‘허우헤이쉐(厚黑學)’ 탐독을 추천받는다고 BBC는 전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