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中 본토 주식 실시간 거래 가능해 진다
입력 2012-11-13 18:42
중국 주식시장에 해외 계좌 없이 원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처음 열린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중국 주식시장의 지수를 그대로 따르도록 개발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한국거래소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거래소 상장이 이뤄지면 개인 투자자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국내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과 똑같이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1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중국 본토 주식시장과 연동돼 움직이는 ETF인 ‘KINDEX중국본토CSI300 ETF’가 이달 중 상장될 전망이다. 거래소 상품상장팀 관계자는 “한투운용의 중국 직접투자 ETF 상품에 대한 심사가 거의 마지막 단계”라며 “이달 말쯤 (상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운용은 지난 2일 금융위원회에 해당 상품에 대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KINDEX중국본토CSI300 ETF는 중국 CSI300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의 등락에 따라 움직인다. CSI300은 중국 A주(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중 내국인과 허가를 받은 해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는 주식) 가운데 우량한 300종목을 뽑아 만든 지수다. 여러 지수 가운데 중국의 실물경제구조에 가장 비슷하게 대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ETF가 거래소에 상장되면 금융투자업계와 자산운용업계에는 큰 반향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자본시장에 투자하려면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실시간 매매는 불가능했고, 펀드를 환매하려면 30∼40일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이 ETF를 통해서는 국내 투자자들도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의 주식을 사고팔듯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해 실시간으로 간편히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해외 계좌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고, 위안화가 아닌 원화로도 직접 투자가 가능해진다. 매매 시간도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까지로 국내 주식 거래와 똑같다.
한투운용은 최근 각 은행·증권사 ETF 운용역들을 대상으로 KINDEX중국본토CSI300 ETF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마쳤다.
2009년 처음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역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얻은 한투운용은 최대 2억 달러까지 중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한투운용은 향후 자사 및 거래소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CSI300 지수를 제공하고 보유 종목 내역을 매일 공시할 예정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