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이번엔 ‘똑!똑! 괴메일’에 화들짝… 김광진 의원 명의로 나돌아
입력 2012-11-13 18:34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 이름으로 발송된 이메일은 열지 말라.”
국방부가 13일 각 군에 이런 명령을 내렸다. 김 의원의 이메일 계정(kwangkai@yahoo.co.kr)을 해킹한 것으로 추정되는 ‘괴메일’이 군 내부에 유포되고 있어서다. 김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다. 이 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실행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돼 해당 PC의 자료가 유출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메일은 ‘똑! 똑! 북한 비대칭전력에 대한 위협분석 자료입니다’ 또는 ‘정책포럼 발표 요청’이란 제목으로 발송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제3자가 김 의원 이름을 도용해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김 의원 명의로 발송되는 메일은 바로 삭제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8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병사가 동부전선 GOP(일반전방소초)까지 내려와 귀순한 ‘노크 귀순’ 사건을 폭로했다. 군에서는 전방경계근무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노크 귀순’이란 말 대신 ‘똑똑 귀순’이라고 한다. 군 관계자는 “똑, 똑 소리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킬 판인데 해킹메일까지 돌아 신경이 쓰인다”며 “누가 보내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