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본분은 오직 성경!”… 김서택 목사, 15년만에 신·구약 강해설교집 완간
입력 2012-11-13 18:34
김서택(57) 대구 동부교회 목사가 최근 레위기를 마지막으로 강해설교집 완성이라는 대업(大業)을 이뤘다. 마틴 로이드존스 목사처럼 정확한 성경해석과 탁월한 적용으로 한국 교회의 대표적 강해설교가로 손꼽히는 김 목사를 13일 만났다.
“1997년 홍성사에서 창세기 강해설교가 나왔으니 꼭 15년 만의 일입니다. ‘하나님의 형상, 사람의 모습’(홍성사)부터 ‘내가 죽도록 사랑한 말씀’(이레서원)까지 10여개 출판사에서 95권이 나왔는데 30만권가량 보급됐습니다. 동부교회 장로님들이 말씀연구에만 집중하도록 저를 보호해준 덕분입니다.”
서울대와 서울대 경영대학원,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1989년 제자들교회를 개척했던 김 목사는 2000년 동부교회의 청빙을 받았다. 당시 동부교회는 김 목사의 설교를 듣고 그 자리에서 청빙을 결정했다. 부임 초기 2500명 성도는 현재 5500명으로 불어났다.
“한국교회의 침체는 설교에서 옵니다. 아무리 능력 있고 헌신적인 성도라 할지라도 좋은 설교를 듣지 못하면 영적 침체에 빠집니다. 태산에서 캐낸 보석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만이 이리를 양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의 설교는 철저히 귀납적이다. “설교는 마치 큰 바위를 드릴로 뚫는 것과 같습니다. 본문의 논리가 시대를 향해 뭐라고 외치고 있는지 논리력과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야 합니다. 설교자는 마치 작곡가와 가수를 함께 겸하고, 교향곡을 작곡하고 동시에 연주까지 하는 종합 예술가와 같습니다. 설교라는 ‘벽돌’로 성도들의 머리를 때리지 말고 집을 지어 여기는 현관, 여기는 주방, 안방이라고 친절하게 소개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믿을 것인지, 믿지 않을 것인지 최종 선택을 하게 해야 합니다.”
김 목사는 “매주 5편의 설교를 준비하고 설교 한편에 7∼8시간의 에너지를 쏟는다”면서 “매일 2시간 이상씩 성경말씀을 가지고 본문과 관련된 생각, 사상 등을 적어놓았던 ‘프리노트’가 설교작성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도 말씀에 뛰어들어 금광을 캘 예정이다. “기독교문사의 ‘주해가 있는 강해설교집’은 현재 10권만 나와 있습니다. 이것을 마무리 짓고 청소년을 위한 강해설교집도 내놓을 예정입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회의 본질과 목회자의 본분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교회는 땅의 복을 긁어모으는 곳이 아닙니다. 하늘을 뚫어 복을 내리는 곳입니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선 목회자가 성경에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합니다. 그때 목회자가 돈 욕심, 이성의 유혹에 안 빠지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대구=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