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보형물 병원 100여곳에 팔아… 중국서 밀수입 하거나 공업용 실리콘으로 제조
입력 2012-11-13 18:34
불법 보형물을 제조하거나 밀수입해 수도권 일대 병원 100여 곳에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의료기기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신모(43)씨를 구속하고 김모(4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2002년부터 최근까지 시흥에 공장을 두고 값싼 공업용 실리콘으로 성형수술에 사용되는 보형물을 만들어 서울 청담동, 안산 등 수도권 성형외과, 비뇨기과에 판매해 수억원을 챙겼다.
이들은 또 허가받지 않은 실리콘 겔 인공유방, 보툴리눔(보톡스), 필러 등을 중국에서 밀수입한 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허가받은 제품으로 속여 병원에 납품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들이 제조한 불법 보형물을 성분분석한 결과 일부 보형물에서 페인트나 창문 코팅제 원료로 사용되는 화합물이 검출됐다.
불법 보형물로 수술받은 환자는 주로 30∼40대 여성들로 피부가 괴사하거나 보형물이 몸 안에서 굳는 등 부작용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보형물을 사들인 병원은 정품의 절반 가격에 시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