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하실 분! 고어텍스 재킷 챙기세요… 늦가을·초겨울 산행 준비물 1순위는 기능성 재킷
입력 2012-11-13 18:31
산에 오르기 딱 좋은 때다. 평지에선 옷깃을 여밀 만큼 차갑지만 산에 오르면 땀이 나서 추위 따위는 저만치 달아난다.
또, 울긋불긋 물든 나뭇잎들이 초겨울바람에 떨어져 단풍카펫을 깔아주니 얼마나 근사한가.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맘 때 산행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아웃도어 전문가 그룹 ‘고어텍스 마스터팀’ 소속 마스터 클라이머 김진환 강사는 “한겨울에는 단단히 준비를 하지만 늦가을이나 초겨울에는 들뜬 마음으로 준비 없이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때”라면서 준비물 1순위로 기능성 재킷을 꼽았다.
이맘 때 산에서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를 맞아 입술이 파래지고 온 몸이 덜덜 떨렸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산은 고도 100m 상승할 때마다 0.5∼1도씩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까지 불면 풍속 1m/초마다 1.6도씩 체온이 낮아진다. 여기에 비까지 오면 체온은 수직강하 하게 마련. 저체온증이 심해지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김 강사는 “비와 바람을 막고, 땀과 열기를 바로 배출하는 강력한 투습기능으로 체온을 유지해주는 고어텍스 재킷을 갖추고 있으면 저체온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어텍스 섬유는 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여과시킴으로써 혼합물을 분리하는 막인 멤브레인이 특징이다. 멤브레인은 2.54cm²당 90억 개 이상의 미세한 구멍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멍들은 수증기 분자보다 700배 크고 물방울보다는 2만 배가 작다. 때문에 눈이나 비 등 외부의 습기는 완전히 차단하고 몸 안의 땀이나 수증기는 밖으로 배출된다.
기능성 재킷을 마련할 때는 아웃도어 활동 종류에 따라 적합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김 강사는 “가벼운 등산이나 트레킹에는 일반 ‘고어텍스’ 재킷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반 재킷들도 완벽한 방수와 방풍 및 뛰어난 투습 기능을 갖춘 데다 가벼운 것이 특징. 모자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디자인을 구입하면 평소에도 입을 수 있다. 30만원대.
밀레 마케팅팀 박용학 이사는 “트레일 러닝과 같이 다이나믹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투습성과 경량성이 특화된 ‘고어텍스 액티브’가 알맞다”고 추천했다. 산과 들을 거침없이 달리다 보면 단시간에 땀이 비오듯 쏟아지므로 뛰어난 투습력이 필수조건. 고어텍스 액티브는 더욱 얇고 가벼워진 멤브레인으로 탁월한 투습력을 자랑하며, 신기술 라미네이팅 프로세스로 방수와 방풍이 완벽하게 된다. 40만원대.
K2 김형신 마케팅 팀장은 “히말라야 등 해외원정을 가는 전문가라면 고기능성을 갖춘 ‘고어텍스 프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어텍스 프로는 완벽한 방수, 방풍, 투습 기능에 최상의 내구성까지 갖췄으며, 고산 등산 등 극한의 아웃도어 환경에서도 최적의 편안함을 제공하도록 제작됐다. 70만원대
고어텍스 재킷의 고기능성을 보호하기 위해 드라이클리닝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이는 옷의 기능을 망가뜨리는 지름길. 고어코리아 섬유사업부 금혜영 부장은 “드라이크리닝을 하면 섬유의 기능성이 손상되므로 절대 안 된다”면서 아웃도어 전용세제나 울 샴푸로 손빨래를 하거나 세탁기를 이용해도 되지만 충분히 헹궈 주고 섬유 유연제는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세제찌꺼기나 섬유유연제는 발수 기능을 약하게 하기 때문.
금 부장은 “기능성 재킷의 발수성이 떨어졌다면 세탁 후 발수 스프레이를 뿌리고 드럼 건조기에서 중간 온도(50∼60°C)로 약 30분간 건조하거나 재킷 위에 얇은 흰 천을 대고 스팀다리미로 중간 온도에서 다리면 다시 살아난다”고 일러 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