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길’ 버리고 주님 품으로… 2011년 미스코리아 출신 이성혜씨 에세이 ‘꽃은 과정으로 피어난다’

입력 2012-11-13 18:19


꽃은 과정으로 피어난다/이성혜 지음/마음과 생각

이 책은 2011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이성혜(사진)가 쓴 자전적 에세이다.

1988년생인 저자는 네 살 때 리틀미스코리아에 뽑히고 바이올린 무용 등 어려서부터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였다. 미국에서 의대에 다니던 중 “네가 행복해지길 원한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가고자 했던 길을 접는다. 그리고 세계 3대 패션학교인 파슨스디자인스쿨에 입학해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저자는 고백한다. “내 길이 아닌 길을 걸을 때 나는 힘들 때마다 하나님께 따지듯 질문하곤 했다. ‘하나님, 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인도하시는 거예요’라고. 그런데 패션을 공부하면서부터 나는 더 이상 하나님께 따지듯 질문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해 완벽한 신뢰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미스코리아를 향한 도전은 부모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성혜는 커서 미스코리아가 되어 십대들을 위한 사역을 하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그에게 미스코리아는 ‘순종의 과정’이었다. 합숙기간 동안 룸메이트와 큐티를 하고 서로를 축복하며 지낸 그는 이 자리에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됐다. “미(美)의 대사가 되어 하나님을 알리라.”

2011년도 티아라(왕관)를 받고 그가 처음 했던 사역은 NGO 월드휴먼브리지의 홍보대사였다.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아프리카로 모기장을 보내는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미스코리아 성금의 절반을 기부하고 남은 절반은 청년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저자는 강조한다. “과정이 아름답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때론 넘어지고 엎어지고 실패하더라도 가장 아름다우신 주님의 손을 잡고 살아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 책은 유학생활과 비전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담은 ‘자존감 회복’, 미스코리아의 이야기를 다룬 ‘타오르는 열정’, 아프리카 등 봉사활동을 전한 ‘두려움 없는 사랑’ 등 전체 3부로 구성됐다. 저자는 다음달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플래닛 헐리우드 호텔에서 열리는 ‘2012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 참가를 앞두고 또 하나의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위해 열심히 기도로 준비 중이다.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