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朴 “김정은 설득 필요” WSJ에 기고

입력 2012-11-13 21:54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비핵화, 주민 삶의 질 향상, 경제발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 등을 북한 지도자에게 강력히 설득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적 경험이 있는 북한의 새로운 리더십도 전 세계적 변화의 추세에 발맞춰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박 후보는 13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구상’이라는 글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실질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잇는 새로운 신뢰의 다리 건설에 동참해야 한다. 그릇된 선택은 엄청난 고통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동북아 화해를 위해서는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아시아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적 국가로 환영받게 될 것”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 자세를 주문했다.

또 “국제사회는 고속성장과 개방적 협력을 통해 ‘부상하는 아시아’가 ‘갈등과 대립의 아시아’로 바뀌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며 올바른 역사인식 공유를 통한 한·중·일 3국간 ‘대(大)화해’를 역설했다.

한편 7개월 만에 호남에서 외박을 한 박 후보는 이틀째 일정으로 충청권을 방문했다. 박 후보는 세종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어렵게 지켜낸 세종시는 제 신념이자 소신”이라며 “제대로 된 행정복합도시로 만들어지고 한국행정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때까지 세종시의 완성을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후보 단일화를 논의 중인 야권을 향해서는 “선거가 36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민생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에만 매달려 있다”며 “단일화로 서로의 입지를 높이려는 사람들이 과연 민생을 살리고 중산층의 삶을 챙길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세종시 정부청사 구내식당에서 가진 공무원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한 여성이 육아의 어려움을 호소하자 “아동의 30%는 국공립 보육시설을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 내년부터 국공립 시설을 50개씩 (5년 동안) 250개를 늘리고 민간시설도 기준을 정해서 1000개씩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천안 농수산물시장과 공주 유구시장을 잇따라 찾아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다. 유구시장에서는 우산을 쓴 채 돌아다니며 젓갈, 총각무 등을 구입하고 도넛을 사먹기도 했다. 오후에는 대전 수산물도매시장 등에서 바닥 민심을 살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