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난민 대책없나] 전세 대출 매달 최고치… 10개월 새 최대 39% ↑
입력 2012-11-13 21:32
급등한 전셋값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끌어다 쓰는 빚이 늘면서 전세자금 대출액은 매달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전세자금 대출액이 1조4584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503억원보다 38.9% 급증했다고 13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1조2417억원에서 1조6518억원으로 33.0% 증가했으며 하나은행은 3323억원에서 4159억원으로 25.7% 늘었다. 신한은행은 9월 말 현재 1조9066억원을 기록, 지난해 말 1조4148억원과 비교할 때 34.7%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세자금 대출 급증은 전셋값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현 정부가 들어선 2008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주택 전세금 상승률은 28.8%로 집계됐다. 이는 참여정부 4.3%와 비교할 때 가파른 상승세다.
전월세 재계약이 집중되는 내년 봄 전세난으로 시장이 몸살을 앓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부동산써브가 2011년 주택임대차 실거래량을 집계해 2013년 재계약 만기 대기건수를 예측한 결과 2013년 전세 재계약이 도래하는 물량은 총 132만1200여건이다. 그중 내년 상반기 전월세 계약물량은 68만8900여건으로 하반기보다 5만6500건, 약 8.9% 더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분기(1∼3월)가 35만1000여건으로 전월세 계약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초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 재계약이 늘어나는 내년 1분기에 전세난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