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검찰 S&P·피치 기소
입력 2012-11-12 21:31
이탈리아 검찰이 시세 조작 혐의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를 기소했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조작해 떨어뜨리고 유로화 부채 위기에 더욱 혼란을 야기했다는 이유다.
미첼레 루지에로 검사는 2007∼2011년 S&P 대표였던 데번 샤르마를 포함한 고위급 임원 5명을 기소했다. 피치 쪽은 운영 본부장 등 2명이 기소됐다. 이탈리아 사법 제도 내에서 검사의 기소가 최종 확정되려면 몇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이탈리아의 한 소비자 그룹이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려 금융 시장을 혼란케 하고, 국가 부채 비용 상승을 유발했다며 2010년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를 법원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수사관들은 이후 신용평가 전반 작업에 대한 수사를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파산 직전까지 갔던 금융 시장 혼란과 이로 인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실각에 조사가 집중됐다. 루지에로 검사는 무디스에 대한 조사를 마쳤지만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