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美 CIA국장 퍼트레이어스의 연인 또 있다?
입력 2012-11-12 19:11
폴라 브로드웰(40)에게 협박성 이메일을 받는 바람에 ‘퍼트레이어스 스캔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제3의 여성’이 밝혀졌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여성은 올해 37세인 질 켈리로,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에서 무급으로 연락 업무를 맡아 왔다. 퍼트레이어스와는 오랜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웰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퍼트레이어스와 켈리의 친밀한 관계를 시기한 나머지 협박 메일을 보냈다가 연방수사국(FBI)에 꼬리를 밟힌 것으로 추정된다. 켈리는 성명을 내고 사생활 침해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의회는 이번 사건으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FBI는 퍼트레이어스가 사임하기 전까지 의회에 관련 의혹을 보고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상원 정보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언론보도 이후에야 사건에 대해 알았다고 밝히며 “청천벽력(lighting bolt)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왜 FBI가 보고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의회는 이 문제에 대한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파인스타인의 말이다. 퍼트레이어스의 외도로 외부에 유출된 정보가 있는지도 관심거리다.
공화당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백악관이 의도적으로 사건을 은폐한 건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공화당 인사들은 몇 개월 동안이나 수사를 벌여온 FBI가 대선이 끝난 이후에야 사건을 공개한 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피터 킹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은 “FBI가 선거일 전까지 퍼트레이어스의 연루를 몰랐다고 하는 모양새”라며 “이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뜻밖의 스캔들로 15일 예정돼 있던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사건 청문회는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퍼트레이어스는 정보기관장 자격으로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었다. AP통신은 퍼트레이어스와 함께 사건의 당사자인 브로드웰이 연락 두절 상태라고 전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