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센카쿠열도 분쟁 때문에…] ‘와타나베 부인의 복수’… 日 투자자 中위안화·주식매입 급감
입력 2012-11-12 19:09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이후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대중국 투자를 대폭 줄였다. 중국에서 확산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의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Mrs. Watanabe)’이 중국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와타나베 부인은 일본의 개인 외환투자자들을 말한다. 당초 여윳돈을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의 주부 외환투자자를 지칭한 데서 유래됐다. 이들 투자자금은 일부 국가의 외환시장을 흔들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와타나베는 일본에서 가장 흔한 성이다. 와타나베 부인이 보유한 자산은 최소 1조5000억엔(약 20조5000억원) 이상이라고 FT는 전했다.
실제로 일본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주식 투자를 위한 840억 달러 규모의 펀드 출범 계획을 최근 취소했다. 노무라증권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매력적인 통화로 중국 위안화를 꼽은 비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 자산운용사 디암의 하마다 요시히로는 “일본 은행과 증권사들이 9400만 위안 규모의 채권 및 펀드 판매에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미쓰비시은행 홍콩지점 클리프 탄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투자 감소에는) 일본 사람들의 감정이 분명히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