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감동 다시 한번… 드림팀 출발
입력 2012-11-12 18:58
야구 드림팀이 떴다. ‘야구월드컵’으로 불리는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대표팀 예비 명단이 발표됐다.
한국 유일의 현역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와 예비 메이저리거 류현진, 그리고 일본프로야구 타점왕 이대호(오릭스), 올 시즌 한국시리즈 MVP 이승엽(삼성) 등이 포함된 최정예 멤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 3월에 열리는 제3회 WBC 국가대표팀의 감독 및 코칭스태프 7명과 선수 28명 등 35명의 예비 명단을 12일 발표했다. 최종 엔트리 28명은 오는 30일까지 확정, 대회조직위원회에 통보될 예정이다.
대표팀 사령탑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류중일(삼성) 감독이 맡는다. 류 감독은 1∼2회 WBC에서 코치로 참가한 이후 감독으로는 처음 지휘봉을 잡는다. 이날 1차로 선발된 선수 중 투수는 우완 오승환(삼성)·윤석민(KIA), 좌완 김광현(SK)·류현진(한화),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롯데) 등 13명이고 포수는 진갑용(삼성)·강민호(롯데) 2명이다. 내야수는 이승엽, 김태균(한화), 정근우(SK), 이대호 등 8명이 선발됐고, 외야수에는 김현수(두산), 이진영(LG), 추신수 등 5명이 뽑혔다.
다만 이들 선수들 가운데 추신수와 LA 다저스 입단이 임박한 류현진의 경우 구단의 결정에 따라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2009년 제2회 WBC에서 클리블랜드는 추신수가 부상을 입을 것에 대비해 지명타자로만 출전한다는 조건을 건 바 있다. 류현진은 연봉협상이 성사되면 내년 2월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의 전지훈련 일정과 겹치는데다 WBC 본선이 열리는 3월 초에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있는 만큼 류현진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대표팀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포지션은 내야진으로 특히 1루수에는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가 총집합했다. 2006년 제1회 WBC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승엽은 이번 대회 참가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승엽이 대표팀으로 확정되면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5년만의 태극호 승선이다.
아직 예비 엔트리지만 박희수 노경은 홍상삼 유원상 손승락 김상수 전준우 등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올해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박병호를 비롯해 정우람 양의지 손아섭 김선빈 안치홍 박용택 박석민 등은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류 감독은 “1루수 후보가 넘친 탓에 올해 MVP 박병호를 제외할 때 가장 고민했다”면서 “박병호가 이승엽·이대호·김태균 등 일본 야구를 잘 알고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한 선배들에게 밀린다고 판단해 어쩔 수 없이 뺐다”고 설명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