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승환 “일본행 보류”… 구단 불허방침 확인후 삼성서 1년 더 뛰기로
입력 2012-11-12 18:58
‘끝판대장’ 오승환(30)이 일본 진출의 꿈을 보류했다.
오승환은 12일 송삼봉 삼성 단장과 만난 자리에서 구단의 일본 진출 불허 방침을 확인한 뒤 팀 잔류를 선언했다. 송 단장은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루려면 오승환이 꼭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면서 “오승환도 길게 고민하지 않고 1년 더 뛰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삼성이 2005년, 2006년 그리고 2011년과 올해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의 승낙을 받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7년차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승환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외로 나가고 싶다”며 일본 진출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구단들 역시 오승환 영입에 대한 관심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최근 일본 언론은 오릭스가 오승환 영입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과 구단 수뇌부가 한목소리로 일본 진출을 반대하면서 오승환은 이번 겨울엔 뜻을 접게 됐다. 지난해 오승환과 마찬가지로 ‘7년차 자유계약선수(FA)’가 된 KIA의 윤석민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했으나 구단의 만류로 팀 잔류를 선택한 바 있다.
오승환은 4년제 대졸 선수에게 FA 취득 자격을 1년 단축하는 야구규약에 따라 풀타임 8년차를 맞는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 하지만 구단의 동의 없이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고졸 출신 선수와 마찬가지로 풀타임 9시즌을 채워야 한다. 즉 내년에도 구단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송 단장은 “1년 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오승환에게 내년 시즌이 끝난 뒤 다시 논의하자고 했다”며 오승환의 일본 진출을 보장하는 확약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승환이 일본 진출을 보류함에 따라 삼성이 연봉으로 보상해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오승환의 올해 연봉은 3억8000만원이지만 내년 연봉은 5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