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호남에서 1泊하고… 朴, 여당 불모지 적극 공략
입력 2012-11-12 22:01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여당 불모지’ 호남에서 대선 일정 중 처음으로 1박(泊)을 하는 민생 행보를 했다. 박 후보의 ‘외박’은 4·11 총선을 5일 앞두고 부산·경남 유세를 위해 부산의 한 호텔에서 잠을 잔 이후 220일 만이다. 그만큼 호남 공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박 후보는 12일 오후 광주역 앞 광장 연설에서 “동서화합의 시작이 바로 이곳 광주다. 어느 정부도 성공하지 못한 100% 대한민국을 다음 정부에서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대통합 시작은 지역 균형과 인사 대탕평에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광주와 호남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정책을 만들고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능력과 무관하게 누구는 특혜를 받고 누구는 한직에 밀려나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다. 호남 인재가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도록 정부 공공기관 공기업을 막론하고 말단부터 고위직까지 대탕평 인사를 펼쳐나가겠다”고도 했다.
지역 공약으로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친환경 클러스터 육성, 충장로를 비롯한 구도심 활성화, 광주를 아시아 문화수도로 키우는 방안을 제시했다.
저녁에는 충장로로 자리를 옮겨 젊은 층과 만남의 기회를 가졌다. 박 후보는 젊은이들과 사진을 찍거나 노점상들에게 경기를 물어보기도 했다. 길에서 만난 한 시민은 박 후보에게 “신생아 접종비용이 너무 비싸다”며 국가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앞서 호남의 첫 행선지로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금마전통시장을 찾았다. 그는 상인들에게 “서민 경제의 뿌리가 전통시장”이라며 “경제, 특히 민생경제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서 앞으로도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손님이 “요즘 가정이 해체되고 있을 정도”라고 경제난을 하소연하자 “그 정도로 힘드냐”고 되묻기도 했다.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2016년까지 한시법으로 돼 있는 전통시장육성특별법을 더 연장할 것”이라며 “연장만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경쟁력을 키워서 나중에 지원 없어도 될 정도로 육성될 수 있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담양으로 옮겨 하루를 묵은 후 13일 충청 지역을 방문한다.
광주·익산=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