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안철수 치켜세우고… 文, 기자회견서 후보 평가
입력 2012-11-13 00:24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12일 단일화 경쟁 상대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세론을 무너뜨렸고 정치에 무관심한 무당파와 중도층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동력을 제공했다”며 “한국 정치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정치경험이 없는 안 후보가 새로운 정치의 흐름을 대변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정치혁신과 새 정치에 대한 공동의 가치와 지향을 전제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를 후하게 평가한 것과 달리 박 후보에게는 박했다. ‘여성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문 후보는 “여성 대통령 후보가 나온 것을 계기로 여성의 권익향상 등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여성의 권익향상 문제가 여성 리더십 같은 성(性)으로 좌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불통의 리더십을 상징하고, 새누리당이야말로 가부장적 정치문화의 상징”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남북 간 불가침 해상경계선으로 합의한 사실상의 영해선인 만큼 단호하게 수호하겠다”고 했다. 또 “NLL 기점 전후로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해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앞서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예산 및 입법과제 점검회의’에서 “내년 예산은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편성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녁에는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안 후보와 나란히 앉아 영화 ‘남영동 1985’를 관람했다. 영화는 군부 독재가 기승을 부렸던 85년 당시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의장이었던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22일간 당한 고문을 다뤘다.
한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문 후보 선대위 합류를 선언했다. 홍걸씨는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다. 또 민주당은 이날 ‘홍어X’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새누리당 김태호 중앙선대위 의장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