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줄어 가격 폭등 갈치, 한우보다 비싸졌다

입력 2012-11-12 21:28

수십 년간 전 국민의 밥상에서 사랑받던 갈치가 ‘국민 생선’의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폭등해 한우 값에 맞먹을 정도로 비싸졌기 때문이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가 조사한 월별 갈치 평균 도매가를 살펴보면 11월 갈치 1㎏ 평균 도매가는 1만8700원으로 2009년 11월 1만2086원보다 54.7% 상승했다. 연평균 가격도 2009년 1만1979원에서 매년 상승해 지난해 1만8200원, 올해는 1만9076원까지 올랐다.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갈치 가격 상승은 더욱 가파르다. 이마트에서 현재 판매 중인 갈치 값은 마리(300g)당 9800원으로 3년 전보다 26%가량 올랐다. 최근 이마트가 한우 할인 행사를 하면서 한우 불고기 100g을 3200원에 판매했는데, 100g단위로 환산하면 갈치 값은 3270원으로 한우보다 비싸게 팔린 셈이다. 롯데마트에서도 3년 전 마리(240g)당 2500원에 판매되던 갈치가 지금은 4500원으로 80% 가까이 급등했다. 갈치가 한우에 버금가는 귀한 몸이 된 것은 어획량이 회복되지 않는 탓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