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이후 아파트 거래늘고 6주 연속 매매가는 떨어져
입력 2012-11-12 21:27
9·10 부동산대책이 시행된 후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는 데도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9월 2122건, 10월 3944건, 11월(12일 현재) 1247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9월 24일부터 시행된 이후 주택 거래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114 조사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취득세 감면이 확정된 9월 마지막 주 이후 6주 연속 하락했다. 하락률도 0.02%, 0.04%, 0.05%, 0.05%, 0.06%, 0.06% 등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서도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9월 0.4%, 10월 0.4% 각각 떨어져 하락세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거래량과 가격이 반대로 가는 이유 중 하나는 근본적인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취득세율이 원상 복귀되는 내년 초에는 주택거래가 당분간 끊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가격을 무리하게 높이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매수세가 있을 때 얼른 팔아치우고 싶어하는 매도인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러다 보니 9·10 대책 발표 이후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재건축 단지와 강남권 아파트마저 도로 가격이 원상 복귀하는 추세다.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36㎡는 9월 초 5억7500만원에서 지난달 중순 최고 6억1500만원까지 올랐다가 지난주 5억8000만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서초구 반포자이, 반포한양 등도 11월 들어 한 주 만에 1000만∼2500만원씩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