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진보·보수 선거전 본격화

입력 2012-11-12 18:59

다음 달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를 둘러싼 보수·진보 진영의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보수 단일후보인 문용린(서울대 명예교수) 예비후보는 1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대안학교 방문을 시작으로 사실상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진보 진영은 단일 후보를 뽑는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

문 예비후보는 간담회에서 “당선되면 중학교 1학년의 중간·기말고사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며 “중1을 ‘진로탐색 학년’으로 만들어 특기·적성·직업 체험 위주 교육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1은 교과 위주의 중·고교 학습을 시작하는 단계이며, 성적 경쟁 대신 진로 계획을 고민할 때”라고 주장했다.

문 예비후보는 “중1 시험폐지는 단계적·학교 자율적으로 한다”며 “당선 후 남은 임기가 길지 않은 만큼 후임 교육감이 발전시킬 수 있는 ‘씨앗’을 뿌린다는 취지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곽노현 전 교육감의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교육계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좋게 본다. 이런 정책의 부작용을 줄이고 원래 취지가 잘 살아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교원이 위축되고 지도력이 약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학생의 인권이 교사의 능동적 지도로 확장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 “기초학력을 측정하는 시험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최소 수준 측정을 넘어 학생들을 무한 경쟁에 몰아넣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날 화곡동 소재 대안학교인 성지중·고등학교를 방문했다. 문 예비후보는 향후 ‘토크 콘서트’ 형식의 강연회와 교육현장 방문을 지속할 계획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정책 제안도 받는다.

진보 진영의 단일화 기구 ‘2012 민주진보 서울교육감 후보추대 위원회’는 최종 단계인 시민선거인단 투표를 12일 시작했으며 투표가 마무리되는 13일 단일후보를 확정한다. 앞서 추대위는 9∼10일 여론조사를 완료했으며, 11일 후보초청토론회와 배심원 투표를 마무리했다.

추대위는 서울 유권자 중 14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40%, 500여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투표 20%, 1만4556명이 등록한 시민선거인단 투표 40%를 통해 단일 후보를 가린다. 13일 오후 9시쯤 투표가 종료된다.

진보진영 단일후보로는 김윤자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송순재 전 서울시 교육연수원장, 이수호·이부영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 등 5명이 경합 중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