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험장은 왜 시간 더 주나”… 수능 이의신청 봇물

입력 2012-11-12 21:32

“시험시간 10분을 더 준 것은 고의 여부를 떠나 부정행위 아닌가요?”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1교시 언어영역과 관련한 항의성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운영하는 게시판에는 이의신청 마감시간인 12일 오후 6시까지 모두 713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언어영역에 대한 항의가 249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유는 일부 시험장에서 시험 시간이 더 주어졌다는 형평성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험생·학부모들은 “서울 A여고의 한 시험장에서 언어영역 시험이 10분 전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험 시작 전 일부 응시생이 미리 문제지를 봤는데 감독관이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북 구미의 B고교에서 시험 종료 후 10여분 동안 시험이 진행됐다는 주장도 추가로 제기돼 논란을 증폭시켰다.

서울 A여고의 경우 감독관 미숙이 확인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조사 결과 문제지가 배부된 오전 8시35분부터 시험 시작 시각인 8시40분 사이 해당 시험장의 일부 응시생이 감독관의 실수로 2∼3분 동안 시험지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교과부는 고의적 부정행위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험감독 교사의 실수인 만큼 추가 실태 조사를 벌여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해당 감독관을 징계하고 미리 문제지를 들춰본 학생들을 0점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B고교의 경우는 언어영역 듣기평가 1·2·4·5번 문제가 들리지 않아 시험시간이 10분 정도 늘어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1100개가 넘는 시험장에서 시험이 실시된다. 매년 확인을 거듭하지만 100% 듣기평가가 완벽하게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문제가 있을 경우 시험시간 종료 후 듣기평가를 다시 실시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평가원은 이의심사위원회와 외부 전문가 검토를 거쳐 19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성적은 28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