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상 10명 중 1명꼴 당뇨병 환자… 울산시 전체 시민 12% 넘어

입력 2012-11-12 19:49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라는 통계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울산의 당뇨병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차봉연·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07∼2010년 국민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기준으로 국내 만 30세 이상 성인의 10.1%가 당뇨병을 앓고 있고, 19.9%는 당뇨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

성인 10명 중 1명은 현재 당뇨 환자, 2명은 오래지 않아 당뇨를 앓게 될 ‘잠재 당뇨 환자’인 셈. 다시 말해 한국인 10명 중 3명이 고혈당으로 인한 건강상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한 연령별 당뇨병 유병률은 △30∼44세 18.4% △45∼64세 34.7% △65세 이상 47.4% 등의 분포를 보였다. 나이가 많을수록 당뇨 발병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전체 시민의 12.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 11.2% △인천 11% △대구 10.9% △부산 10.2% △경기 10% △서울 9.7% △경남 9.6% △대전 9.5% △강원 9.5% △경북 9.3% 등의 순서를 보였다. 제주(8.8%)와 광주(8.6%), 충남(7.9%), 전남(7.8%), 충북(7.5%) 등은 광역시를 제외한 도 단위 지역 평균치(9.1%)보다 유병률이 낮아 눈길을 끌었다.<지도 참조>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무엇 때문에 이런 지역 간 차이가 발생하는지 현재로선 알 길이 없다”며 “아마 지역마다 식습관과 생활환경이 조금씩 다르고 과체중 또는 비만, 특히 복부비만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75%는 현재 과체중 또는 비만 체형이고 여성 환자의 56%, 남성 환자의 41%가 복부비만 상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