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만성병 있는 노인들도 고통없이 허리수술 받는다

입력 2012-11-12 19:24


척추관협착증을 동반한 고령의 척추전위증(척추분리증) 환자도 극심한 요통 개선을 위해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경기도 평택시 소재 굿스파인병원 박진규(사진) 손일태 김병구 원장팀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동안 요추관협착증을 동반한 65세 이상 고령의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관절보존 ULBD’ 수술을 시행, 90%를 완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ULBD란 척수신경 감압술의 일종이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8세였다. 또 요추관협착증 외에 심장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당뇨 등 내분비질환, 요로생식기 질환 등을 합병하고 있었다. 연구결과는 최근 인천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제52차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척추뼈가 어긋나서 흔들거리는 척추분리증을 가진 고령 노인이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은 물론 심장혈관질환 등 다른 만성병을 동반하고 있으면 수술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중 어떤 위험이 닥칠지 예측할 수 없고, 힘들게 수술을 한다고 하더라도 수술 후 뚜렷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원장팀은 이 경우 척추관절의 신경공(척추관에서 신경줄기가 나오는 구멍)을 현미경하 내시경 수술로 넓혀주면서 좁은 척추관 속도 동시에 확장시켜주는 수술법(ULBD)를 고안했다. 이 치료는 피부를 2㎝ 정도만 짼 상태에서 1시간 안팎의 수술로 이뤄진다. 척추관절의 손상을 최소화해 거의 그대로 보존시키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들도 큰 무리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박 원장은 “특히 척추 수술 시 척추를 고정시키는 척추유합술을 원하지 않는 척추질환자들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