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중국-(2부) ‘중국호’ 이끌어갈 5세대 지도부] 9살 연하 국민가수 활동 펑리위안과 재혼

입력 2012-11-12 19:05

① 풍파에 단련된 지도자 시진핑

시진핑(59)은 34세이던 1987년 9살 연하인 펑리위안(彭麗媛)과 소개로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다.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 부시장 때였다. 펑리위안은 이미 유명 가수로 주목받고 있었다.

시진핑의 첫 부인은 시중쉰의 직계로 주영 중국대사를 지낸 커화(柯華)의 딸 커링링(柯玲玲)이다. 1980년대 초 결혼한 뒤 3년 만에 이혼했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성격 차로 싸움이 잦았다고 한다. 결국 시진핑이 허베이성 정딩현으로 가고 커링링은 영국 유학을 떠나면서 헤어졌다.

중국의 ‘국민 가수’로 불리는 펑리위안은 2002년 군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소장 계급을 부여받았다.

2011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결핵 예방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에이즈 환자들과 함께 찍은 공익광고는 현재 중국 TV에 방영되고 있다.

중국 정계에서 국가주석을 뺀 나머지 상무위원의 부인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문화혁명 전 류샤오치 전 주석 부인 왕광메이(王光美)가 아름다운 자태로 ‘치파오 외교’를 펼친 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마오쩌둥 부인 장칭(江靑)은 엄청난 질투심에 불타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펑리위안은 왕광메이에 이어 ‘가장 눈부신 퍼스트레이디’가 돼 시진핑의 외교 활동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펑리위안이 시진핑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