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본선 승리” 톤 높여… 安, 부산서 단일화 3원칙 강조

입력 2012-11-12 19:02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12일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본선에서 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래야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부산대 강연에서 국민이 이기는 단일화, 상식이 이기는 단일화, 미래로 나아가는 단일화 등 단일화 3원칙을 강조하며 ‘이기는 단일화’를 수차례 언급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비해 본선 경쟁력이 앞선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단일화 방식이 박 후보에 맞설 본선 경쟁력을 평가하는 형태여야 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는 특히 “그래야만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며 “국민이 동의하는 단일화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에 대해 언급하며 “정치 경험이 적은 무명의 흑인 정치인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미국 국민이 원하는 것이 바로 변화였기 때문”이라며 “답은 국민이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자신의 ‘반값 선거운동’ 제안에 대해 “이제 선거를 돈이나 조직으로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시대에 맞춰 투명하고 깨끗하게 하자는 뜻에서 제안한 것이고 지금도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한 공세도 퍼부었다. 그는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라는 게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됐고, 왜 개혁 시도가 실패했고, 악화됐는지 찾아보면 다 나온다”며 “이번에는 왜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지 설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부산상공회의소 기업인 간담회에서는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나 재벌개혁을 약속했는데 지금까지의 경제력 집중은 인정하고 다음에 보자고 한다”며 “마치 유신은 어쨌든 지난 역사니까 그냥 넘어가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오전 일찍 자갈치시장에 찾아가 상인들을 만났다. 애로 사항을 들으며 밑바닥 민심을 파고들었다.

지난 9월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뒤 부산에 들렀던 안 후보는 이번 방문에서는 한층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표심을 끌어안으려 애썼다. 박 후보와의 정치적 ‘각’도 확실히 세웠다. 문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자,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을 공략해 야권 단일화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부산=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