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후원금 저조 安, ‘반값선거 펀드’ 내놨다
입력 2012-11-12 19:02
후원금 모금이 지지부진한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 캠프가 13일 목표액 280억원의 ‘안철수 펀드’를 출시한다. 캠프 관계자는 12일 “현재 확보된 후원금은 약 4억5000만원이고 1인당 후원액은 10만원 정도”라며 “우린 국고보조금이 없어 펀드와 후원금만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가 전날 밝힌 ‘반값 선거운동’ 공약이 저조한 후원금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펀드 목표액은 18대 대선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559억7700만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안철수 펀드의 성공을 돕겠다”며 2차 ‘문재인 펀드’ 출시일을 연기했다.
안철수 펀드의 금리는 연 3.09%다. 투자금은 내년 2월 27일쯤 이자를 붙여 돌려줄 예정이다. 선거법상 선거비용은 대선일(12월 19일) 이후 70일 안에 보전된다. 유효투표의 15% 이상 득표하면 전액 돌려받는다. 문 후보는 같은 방식으로 56시간 만에 200억원을 모았다.
안 후보는 지난달 5일부터 후원회를 통한 모금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천억원대 ‘부자’ 이미지와 젊은 지지기반 탓인지 예상보다 많이 모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쓴 캠프 운영비(6억5000만원)에도 못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펀드 출시는 안 후보가 다시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문 후보 측은 ‘반값 선거운동’과 관련해 “불필요한 돈을 아끼고 낭비를 줄이기 위해 선거와 관련된 물품 등을 두 후보 캠프가 공동계약을 통해 조달하자”고 안 후보 측에 제안했다.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사전에 준비가 많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계약을 추진해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