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여성 절반이상 성폭력·가정폭력 경험
입력 2012-11-11 22:26
성매매 여성 2명 중 1명은 성폭력과 가정폭력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10명 중 7명꼴로 가출 경험이 있으며 가출 시기는 중학교 때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성매매 피해자 상담 및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시 다시함께상담센터가 2009년부터 3년간 지속적인 상담을 진행한 성매매 여성 413명의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분석 결과 최초 성매매 경험 연령은 13~19세가 3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0~25세(29%), 26~35세(19%), 36세 이상(4%) 순이었다. 이들이 일했던 성매매 업소 유형은 룸살롱·유흥주점·티켓다방이 37%로 가장 많았고, 성매매집결지(17%), 인터넷 등을 통한 개인 성매매(14%), 휴게텔·마사지(13%) 등이 뒤를 이었다.
센터는 특히 78명을 선정해 심층 분석한 결과 성매매 여성의 50%가 성폭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폭력 경험 시기는 취학 전 10%, 초등학교 23%, 중학교 21%, 고등학교 18%였다.
또 55%는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44%는 주 3회 이상 손이나 발로 맞기, 언어폭력, 방임 등 심한 가정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폭력 경험 시기는 취학 전이 30%, 초등학교가 49%였다.
이와 함께 74%는 가출 경험이 있으며 시기는 중학생 때(72%)가 가장 많았다. 처음 성매매를 한 계기는 40%가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라고 응답했고 ‘친구 권유’(27%), ‘업주 강요’(8%) 등이 뒤를 이었다. 64%는 자살시도를 했으며, 이 중 68%는 2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또 성매매에서 벗어나는 것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선불금·강제 맞보증을 꼽았다. 57%는 선불금·고리사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시 관계자는 “성매매 여성의 상당수가 청소년기 이전에 성폭력이나 가정폭력에 노출됐던 것으로 드러난 만큼 가출·성매매 위기 청소년 치유를 위한 건강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성매매 예방교육 대상을 저연령 청소년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