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독점 협상권 얻은 다저스는 어떤 팀… 박찬호 최희섭 서재응 한국인 3명 몸 담아

입력 2012-11-11 19:49


한화의 류현진에게 가장 많은 포스팅 금액 2573만7373달러33센트를 적어낸 LA 다저스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1990년대 전성기를 보낸 팀이라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류현진이 연봉협상에 합의하면 박찬호, 최희섭, 서재응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네 번째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현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된 다저스는 1883년 뉴욕 브루클린을 연고로 창단됐으며 1958년 지금의 캘리포니아 LA로 연고지를 옮겼다. 1950∼1960년대 월드시리즈 우승을 4회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1988년 마지막 우승 이후 24년 동안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지 못했다. 올해에는 86승76패의 성적으로 샌프란시스코(94승68)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올초 구겐하임 그룹의 최고경영자 출신 마크 월터와 농구 스타 매직 존슨 등이 포함된 공동 투자단이 23억 달러를 들여 구단을 인수한 뒤 명가 재건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전년 대비 총 관중이 40여만명이나 늘고 TV중계권 판매가격도 상승, 수익 규모가 커짐에 따라 전력보강에 더욱 적극적이다.

뉴욕 양키스 출신의 돈 매팅리 감독이 지휘봉을 맡고 있는 다저스에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크리스 카푸아노, 차드 빌링슬리, 아론 하랑, 조시 베켓 등 좋은 투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커쇼와 빌링슬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30대를 넘긴 노장인데다 대부분 1∼2년 내로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마운드 강화 차원에서 류현진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함으로써 다시 한 번 ‘아시아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다저스는 90년대 후반 한국의 박찬호와 일본의 노모 히데오 등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 중에서 가장 먼저 ‘아시아 마케팅’ 효과를 체감한 바 있다. 지난 10년간은 아시아 출신 선수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으나 새 경영진은 아시아 마케팅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현재 류현진 외에 일본의 특급 마무리 투수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후지카와 규지(한신)에도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