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미소… 류현진 몸값 280억 초대박

입력 2012-11-11 21:57


‘괴물’ 류현진(25)이 한국프로야구의 메이저리그 도전사를 새로 썼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 다저스가 류현진의 포스팅 입찰 경쟁에서 승리해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LA 다저스의 입찰액은 2573만7373달러33센트(약 280억원)로 역대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최고액이다. 미국 언론은 LA 다저스 외에도 류현진의 포스팅 비용으로 2000만 달러 이상을 적어낸 구단이 적어도 한 팀 더 있다고 전했다.

포스팅시스템은 원소속 구단에 돌아갈 이적료 성격의 응찰액을 가장 높게 써낸 구단에 우선 협상권을 주는 제도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류현진 이전에 이상훈, 진필중, 이상훈, 최향남 등 4명이 이 제도를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2009년 메이저 진출을 선언한 최향남이 상징적인 액수로 받은 101달러가 한국프로야구 선수의 역대 최고액이자 유일한 이적료였다. 나머지 세 선수는 기대 이하의 응찰액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한 바 있다.

류현진이 제시받은 액수는 일본 선수를 포함해도 다르빗슈 유,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가와 게이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팅시스템에서 4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대한민국 에이스로서 한국프로야구의 자존심을 세운 류현진은 “굉장히 놀랐다”면서 “그 정도까지는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 이상이었고 그만큼 저를 미국에서 높게 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가 10일 최고 응찰액을 받아들이기로 발표함에 따라 류현진은 이제 30일간 연봉 협상이라는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뒀다. 류현진은 14일 미국으로 건너가 30일간 협상을 벌인다.

2010년 일본의 이와쿠마 히사시(당시 라쿠텐)가 포스팅시스템에서 1910만 달러를 적어낸 오클랜드와 연봉 협상 도중 계약이 결렬된 사례처럼 류현진도 연봉 협상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가 업계 최고로 꼽히는 스캇 보라스라는 점에서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트리뷴이 류현진의 연봉을 4년간 4000만 달러(약 440억원)로 예상하는 등 일본 선수들의 사례를 볼 때 연간 400만∼1000만 달러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라스는 곧 시작될 연봉 협상을 의식한 듯 현지 언론을 통해 류현진 홍보에 나섰다. 그는 11일 LA타임스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육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즉시 3선발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류현진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한국 리그에서 뛰어 저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저스의 대우에 따라 입단계약서에 사인할지, 아니면 한화에서 2년을 더 뛰며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모든 메이저리그 팀을 상대로) 재도전에 나설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