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부진 조선업계 2013년 하반기 ‘숨통’

입력 2012-11-11 19:40

수주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장기불황 늪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11일 컨테이너선, 벌크선, 탱커선의 계약체결 부진으로 올해 신규 수주 규모는 최근 10년 동안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다음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1분기에는 수주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컨테이너선박과 LNG(액화천연가스) 수주가 일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선 수주가 본격 증가할 시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로 내다봤다.

업계에선 내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를 포함한 국내 조선소의 상선부문 수주물량을 1200만CGT로 추산하고 있다. 평년 수준을 밑도는 성적으로, 금액으로는 200억 달러 규모이다. CGT는 선박의 단순한 무게(GT)에 선박의 부가가치와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이다.

업계는 상선부문을 비롯해 내년 국내외 조선업의 총 수주 규모가 2000만GCT로 올해보다는 다소 개선되지만 평년수준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연간 수주규모인 4000만GCT 이상은 2014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메이저사들은 내년 해양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계약을 따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13년에 중동보다는 북해, 멕시코만, 서아프리카, 동남아시아, 호주 등에서 심해시추선인 드릴십, 원유생산설비, LNG 생산설비 등의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