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LS그룹은 사촌간 승계하네” 구자홍 회장 후임에 구자열 LS전선 사장

입력 2012-11-12 01:13

구자열(59) LS전선 회장이 재계 서열 13위(자산 기준) LS그룹의 신임 회장에 선임됐다.

LS그룹은 창립기념일인 11일 구자홍(66) 회장이 물러나고 구자열 LS전선 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LS그룹을 새로 이끌게 된 구자열 회장은 구자홍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구자홍 회장은 구태회(89)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고 구자열 회장은 지난달 20일 별세한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사촌형제 간 경영권 이양은 재계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LS그룹 측은 구자홍 회장이 그룹의 공동경영 원칙에 따른 ‘아름다운 승계’라고 설명했다. LS그룹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6형제 중 넷째, 다섯째, 여섯째 형제가 일궜다. 구태회 명예회장, 고 구평회 명예회장과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이른바 ‘태평두(泰平斗)’ 3형제가 2003년 11월 독립해 출범했다. 이후 공동경영을 원칙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구자홍 회장의 외아들인 구본웅(33)씨는 그룹 경영 대신 벤처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포메이션8’이라는 벤처캐피털을 만들고 한국과 미국에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투자거리를 찾아다니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M&A의 귀재’라 불릴 만큼 LS전선의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이끌었다. 2005년 진로산업(현 JS전선) 인수와 2008년 미국 전선회사인 수페리어에식스 인수, 2009년 중국의 홍치전선 인수 모두 구자열 회장의 작품이다. 이후 세계 전선업계 10위였던 LS전선은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프랑스 넥상스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LS그룹은 현재 계열사 40여개를 거느리고 있다. 주력 계열사는 ㈜LS 산하의 LS전선·LS산전·LS-닛코동제련·LS엠트론, E1, 예스코, 가온전선 등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