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 나선다… 전체 피해 규모 등 드러날 듯
입력 2012-11-11 19:37
보건당국이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가습기 살균제(세정제)에 따른 폐손상 의심 사례 310건에 대한 공식 조사에 본격 착수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년여 동안 본부에 접수된 피해 의심사례 184건과 같은 기간 환경보건시민센터에 신고된 126건(중복 제외)을 합친 310건을 대상으로 정밀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310건 가운데 94건은 환자가 목숨을 잃은 경우였다.
조사는 보건의료·환경보건·독성 분야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가습기살균제조사위원회(가칭)’가 맡는다. 위원회에는 객관성을 위해 시민단체가 추천한 전문가들도 다수 참여한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의뢰로 대한결핵·호흡기학회가 연구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5년 여 동안 전국 의료기관 의무기록을 통해 확인된 ‘원인미상 중증 폐질환’ 환자는 모두 212명, 이 가운데 사망자는 102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사례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로, 이번에 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용 폐손상 의심 환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조사결과에 따라 처음으로 가습기 살균제의 전체 피해 규모와 정도가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