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효과?… ‘만년 적자’ 문화서비스수지 사상 첫 흑자 예상
입력 2012-11-11 19:33
만년 적자신세였던 ‘문화서비스수지’가 올해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강남스타일’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이 일등공신이다. 강남스타일 덕에 외국 문화상품을 수입·소비하기만 하던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문화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 들어 3분기까지 개인·문화·오락서비스수지가 3730만 달러(약 4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수지는 지난해 동기 2억185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2억∼4억 달러 규모의 적자였다.
하지만 올해는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 등이 포함된 기타개인·문화·오락서비스수지가 694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컴투스와 게임빌 등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음향영상서비스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내내 적자였던 음향영상서비스수지는 3분기에 1670만 달러 흑자를 냈다. 특히 지난 7월 15일 강남스타일이 발매된 이후 8월에만 134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게임과 대중음악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개인·문화·오락서비스수지는 물론 전체 서비스수지도 첫 흑자를 꿈꾸고 있다. 전체 서비스수지는 1분기 6억5000만 달러 적자였지만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돼 3분기까지 누적으로 23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김필수 선임연구원은 “강남스타일 인기에 더해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어선 것도 수지 개선에 기여했다”면서 “일단 좋은 반응을 확보하면 문화 콘텐츠는 파급력이 매우 큰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