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떠나는 젊은이들… 스마트폰 등 뉴미디어 등장에 10년전比 반토막

입력 2012-11-11 22:15


10~30대의 TV 시청률이 10년 전에 비해 반 토막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층의 TV 이탈은 스마트폰 등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나타난 변화로 보인다. 전체 가구 시청률은 10% 포인트가량 하락했다.

11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평균 가구 시청률은 27.8%로 2002년의 37.4%에 비해 9.6% 포인트 빠졌다. 연령대별로는 10~30대의 TV 시청률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10대의 경우 남자가 10.3%에서 4.0%로, 여자가 11.3%에서 5.1%로 각각 감소했다. 20대는 남자가 8.3%→3.8%, 여자가 14.6%→5.6%로 줄었다. 30대도 남자가 12.9%→5.6%, 여자가 20.8%→9.7%로 감소했다. 각각 시청률이 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지상파 TV를 떠난 젊은 시청자들은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TV, 인터넷 기반의 IPTV, N스크린 등 뉴미디어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지난해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6669명 가운데 DMB, 스마트폰 등 신규 매체 이용으로 지상파 TV 이용 시간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21.0%였다. 이 가운데 20대 응답률이 39.7%로 가장 많았고 10대 33.9%, 30대 27.2% 순이었다.

젊은층의 TV 이탈 경향은 갈수록 심화되는 한편 이탈 연령층도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 7일 현재 올레TV(KT), BTV(SK브로드밴드), U+TV(LG유플러스) 등 3개 IPTV 서비스 가입자가 600만명을 넘어선 것이 그 사례다. 케이블TV가 600만명을 모으기까지 걸린 7년보다 두 배 빠른 속도다. TV나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티빙’ 등의 N스크린 서비스 가입자도 500만명에 이른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대중문화 주 소비 계층이 ‘무한도전’ 등 인기 프로그램을 TV가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 보면서 시청률과 화제성 프로그램이 따로 노는 현상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