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G2 시대] 시진핑이 말춤을?… 中 누리꾼들 ‘체제비판’ 풍자물 러시

입력 2012-11-11 19:27


중국 국민들에겐 지금 한창인 최고지도부 교체행사에 대한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권리가 허락되지 않고 있지만, 시민의 비판 정신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중국 네티즌들과 시민들이 정부를 풍자하는 내용의 패러디물을 만들어 속속 온라인에 올리고 있다고 11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보도했다.

유튜브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등장하는 ‘강남스타일’ 패러디 뮤직비디오가 등장했다. 자유티베트학생연합과 국제티베트네트워크가 제작한 이 동영상에는 시진핑이 과장된 몸짓과 얼굴로 우스꽝스럽게 말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상은 코믹하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 티베트인들은 “티베트의 위기를 풀라”고 요구했다.

고대 그리스시대 스파르타군의 전설적인 활약상을 그린 영화 ‘300’에서 제라드 버틀러가 “이것이 스파르타다(This is Shiba da!)”라고 외치는 장면도 온라인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시바 다’가 중국어로 ‘18대’를 의미하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압제적인 정치체제를 가졌던 스파르타와 현 시대 중국이 비슷하다는 은유에서다.

중국의 행복캠페인을 비꼰 패러디 문구도 올라왔다. “(중국에선) 모든 것이 다 행복해요!” “그럼 왜 미국으로 이민가고 싶어하는데?” “미국에선 행복하지 않아도 되니까.”

한편 중국은 당대회를 앞두고 구글 검색사이트와 지메일 등 주요 구글 서비스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9일 새벽부터 중국 내 구글사이트 트래픽이 급감하자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당대회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기 위해 접속 통제에 나섰다는 추측을 내놨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