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재킷 벗고 무선 마이크… 文, 튀는 정책 발표
입력 2012-11-11 21:44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11일 무선마이크에 셔츠 차림으로 정책 발표를 진행하며 친숙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코페르니쿠스, 가상인물 ‘복동이’까지 등장시키며 정책을 쉽게 소개하려 애썼다.
문 후보는 첫 화면에 ‘국가가 무엇을 줄 것인가 묻기 전에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지 물어보라’는 케네디 대통령의 격언을 띄운 뒤 “이제는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지 묻지 말고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패러디해 ‘사람이 먼저다’라는 대선 슬로건을 내건 것이다.
문 후보는 이어 천동설 중심의 중세시대에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의 예를 들며 일자리 정책에 대한 ‘혁명적’인 사고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일자리가 소득을 늘리고 소득이 내수를 확대하고 내수 확대가 경제성장을 이끌고 이것이 다시 일자리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을 만들 때”라며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중소기업 지원, 비정규직 축소, 정년 연장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상위 1%의 소득이 노동자 평균 임금의 26배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불공평하다”며 골목상권 보호, 중소상인 지원을 강조했다.
복지정책을 소개할 때 ‘복동이’를 등장시켰다. 문 후보가 당선돼 2013년 공약이 실현된다면 그해 태어날 아이가 평생 동안 받게 될 복지정책을 설명했다. 문 후보는 복동이가 받게 될 아동수당, 무상예방접종, 청년취업준비금, 건강보험 등을 나열하고 “대한민국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한 삶이 지속적 성장을 가능케 하는 맥박”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새 정치의 문’을 열기 위한 국회 기능 강화를 제시했다.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 분산, 책임총리제 도입, 선거제도 개혁 등을 꼽았다.
끝으로 ‘평화와 공존의 문’을 열기 위해 금강산과 개성공단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의 위기 순간, 파국으로 치닫지 않게 만들어 준 두 개의 점이 금강산과 개성공단”이라며 “러시아와 일본의 서부지역과 함께 ‘동해경제권’을 구축하고 한반도 서부지역과 중국의 동부지역을 하나로 묶는 ‘황해경제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오후에 서울 답십리동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열린 ‘다일의 날, 다시 한번 일어서기’ 행사에 참석해 배식 봉사를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