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단일화 ‘여론조사+α’ 접점찾기
입력 2012-11-11 21:38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12일 개시되면서 마침내 단일화 승부의 막이 올랐다. 후보 등록일(25~26일)까지 양측에 주어진 시간은 13~14일. 등록 전 단일 후보 선출까지 마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열흘 남짓이다. 첫날부터 양측의 샅바싸움이 치열할 전망된다.
예상과 달리 안 후보가 11일 먼저 제안해 옴에 따라 여러 단일화 방식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우선 협상이 늦어질수록 안 후보 측이 선호하는 여론조사가 유력했는데 협상이 바로 시작되면서 ‘여론조사+알파(α)’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후보 측은 알파 부분으로 국민참여경선을 고수할 방침이다. 고위 관계자는 “이 원칙은 양보할 수 없다”며 “국민참여경선이 문 후보에게 반드시 유리한 것도 아니며 안 후보 측도 여론조사로만 후보를 결정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보는 기류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참여 원칙만 받아들여지면 안 후보 측이 제안하는 모든 방식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방식을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안 후보는 이날 정책발표 기자회견 때 “이기는 단일화 원칙에 입각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논의 진전을 위해 새정치 공동선언의 분명한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는 단일화 원칙’은 지지율이 높고 본선 경쟁력이 뛰어난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안 후보가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하려면 단일화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나라의 모습을 보다 진솔하고 정확하게 보여줘야 한다. 필요하다면 밤새워 합숙토론이라도 해야 한다”고 밝힌 대목도 주목된다. 단일화 협상이 봉착되면 ‘담판’에 나서겠다는 언급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협상팀은 문 후보 측이 이목희 김부겸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김기식 미래캠프 지원단장, 안 후보 측은 박선숙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과 하승창 대외협력팀장이 거론된다.
한편 지난 8일부터 가동한 새정치 공동선언 실무협상과 관련해 두 후보 측은 대부분의 의제에 의견접근을 봤지만 국회의원 의석 수 감축, 중앙당 기능 축소, 민주당 쇄신 문제를 놓고선 이견이 있어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12일 공동선언 작성을 마무리지은 뒤 13일쯤 후보들이 직접 발표할 계획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