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속 신입사원 강하게 키운다… 교육프로그램 아이디어 만발

입력 2012-11-11 19:14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가 거의 마무리된 요즈음 기업들의 관심은 이제 이들을 어떻게 미래 핵심 인재로 육성하느냐로 옮겨갔다. 기업들은 ‘새 식구맞이’를 위해 조직 적응을 돕는 기본교육과 인성교육, 팀워크 강화용 합숙훈련은 물론이고,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현장교육 등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혹독한 경제위기 상황을 반영해 신입사원을 강하게 키우려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코오롱의 경우 3∼4명이 조를 이뤄 야간에 지도를 보며 목표지점을 찾아가는 ‘보행랠리’와 군대를 연상시키는 ‘60㎞ 행군’ 등 강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신입 교육이 채워졌다. 현대·기아차의 6주간 신입사원 연수에도 등반·행군이 포함돼 있고,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해병대 캠프’를 진행한다. 팀원 간 결속을 다지고 조직력을 배양하는 데 전통적인 ‘극기형’ 프로그램만한 게 없다는 것이 인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업무 환경과 프로세스를 파악하게 하는 ‘현장체험형’도 빼놓을 수 없다. 이달 말 채용을 확정하는 현대중공업은 신입들을 실제 선박 생산라인에 투입해 철판 용접·절단 등을 체험하도록 하고, 대한항공도 예약·발권 업무 교육을 거쳐 부산·제주·인천 사업장을 차례로 견학하게 할 계획이다.

애사심과 주인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신입사원에게도 ‘CEO 마인드’를 강조하는 것 역시 새 트렌드다. 포스코그룹 연수에는 ‘셀프 리더십 특강’ ‘기업경영 시뮬레이션’ 등 경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색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영어 사용을 의무화하는 ‘글로벌 영어프레젠테이션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로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려는 회사 방침에 따른 것이다. 신입사원 8명을 한 조로 묶어 주제별로 영어로 토론한 후 발표하게 한다. 식사시간에도 영어만 써야 하고, 우리말을 사용하면 벌점을 받는다.

신입사원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엔터테인먼트형’도 있다. GS칼텍스는 연수기간 팀별로 연극, 합창,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내년 시무식 때 전 임직원에게 소개하도록 했다. 현대·기아차도 회사의 과거·현재·미래상을 뮤지컬로 표현하는 ‘아이디어 데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