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상생… 5개 협력업체-4개 특성화고 산학협력 통해 고교생 채용

입력 2012-11-11 18:56

경기도 서현동 양영디지털고등학교 멀티미디어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재황(18)군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학교 대신 나우스넷이란 회사에 출근해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군이 인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SK텔레콤과 협력사, 학교 간 협약 덕분이었다. 최근 이동통신업체들 간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네트워크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협력사들이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SK텔레콤이 전문 인력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나우스넷 서재천 부사장은 “LTE 경쟁이 심해지면서 기술을 가진 인력들을 타사에 빼앗겼다”면서 “해결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학생들에게 직접 실무 경험을 가르치고 그들을 채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SK텔레콤에 제안했고 시범 운영 차원에서 인턴을 먼저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전문 인력으로 키운다는 생각 때문인지 인턴으로 들어온 아이들 모두 내 자식 같다”고 덧붙였다.

11일 SK텔레콤은 양영디지털고등학교에서 나우스넷 등 5개 협력업체, 4개 특성화 고교와 함께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동통신 특화 교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특성화고에 제공하기로 했다. 또최신 네트워크 장비를 실습용으로 제공하고 자체 연구시설도 개방하기로 했다.

협력사들도 6개월간 수업을 진행하고 특강을 실시하는 등 교육을 지원한 뒤 수업에 참가한 학생 중 성적 우수자를 인턴 사원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현장 평가를 거친 학생은 정식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