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보이스피싱 특별전담반’… 2012년 들어 고객예금 12억 지켜냈다

입력 2012-11-11 18:55


“보이스피싱 꼼짝 마라!”

전화금융사기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은행 ‘보이스피싱 특별전담반’이 다양한 매뉴얼로 12억원의 고객 예금을 지켜 화제다. 부산은행은 보이스피싱 특별전담반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모두 62건 12억4000만원의 고객 예금을 금융사기로부터 지켜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모(60)씨는 경찰청 과장을 사칭한 사기범에게 속아 예금 9000만원을 부산은행 계좌로 이체한 뒤 폰뱅킹 등록과 보안카드 비밀번호 등을 알려줬다. 이후 사기범은 계좌와 보안카드 비밀번호 등을 이용해 이씨의 계좌에서 사기이용 계좌로 수차례에 걸쳐 돈을 이체했다.

이 과정을 체크한 특별전담반은 이씨가 전화금융사기 피해자임을 확신하고 수취계좌 은행에 사기계좌 여부를 확인한 뒤 지급정지를 요청, 이씨의 예금 9000만원을 지켰다. 이씨는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확인, 은행을 찾아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10년 출범한 부산은행 보이스피싱 특별전담반은 의심계좌를 자동으로 화면에 뜨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8개의 매뉴얼을 만들어 하루 600∼700여건을 감시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