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예 전투기 조종사 양성 한국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맡는다
입력 2012-11-12 01:14
한국 공군 훈련기가 인도네시아 정예 전투기 조종사들을 길러내고 있다. 2003년 수출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T-1이 기본 훈련기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성능을 인정받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의 고급 조종사 훈련 과정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제5회 ‘2012 인도네시아 방위산업전시회’가 열린 자카르타에서 만난 에리스 헤리얀토(58) 국방사무차관은 “KT-1이 정예 공군 조종사들을 키워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내년 말 도입되는 T-50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공군 중장인 그는 “교관들은 전에 사용하던 미국 훈련기 T-34보다 KT-1이 훨씬 우수한 기동성능과 최신 항전장비를 갖췄다고 평가한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종불능 상태인 스핀 기동에서 회복능력이 뛰어나 동급 중 최고의 안전성을 지녔다는 말도 덧붙였다. 수출된 17대의 KT-1은 훈련기뿐 아니라 특수비행팀 ‘주피터’ 주력기종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이번 전시회에도 매일 2차례 곡예비행을 선보였다.
내년 말까지 16대가 수출되는 고등훈련기 T-50 역시 조종사 훈련과 특수비행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T-50은 공군은 물론 육·해군과 경찰 등 다른 기관의 조종사 교육에도 쓰일 전망이다. 이맘 수피드 인도네시아 공군참모총장은 “T-50은 최적의 훈련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7∼10일 열린 전시회에는 새로운 무기수입 시장으로 부상한 아시아에 대한 전 세계 방위산업체의 관심이 뜨거웠다. 45개국 800여개 업체가 몰려들었고 우리나라도 2년 전에 비해 6개사가 늘어난 17개사가 참가했다.
KAI를 비롯해 대우해양조선(잠수함), LIG넥스원(차기 전자전 장비), 삼성탈레스(열영상 감시장비) 등이 입주한 한국관은 이번 전시회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전시관에서 가장 인기를 얻은 것은 T-50과 휴대용 대공무기 ‘신궁’의 시뮬레이터로, 인도네시아와 태국 군인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우리 방산업체들은 지난해 전체 방산 수출액 24억 달러 중 63%에 달하는 15억2000만 달러어치의 무기를 인도네시아에 판매했다. 오태식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은 “이 나라는 우리 방위산업을 성장모델로 삼고 있다. 완제품 수출과 기술협력을 통해서도 양국이 협력할 사안이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자카르타=글·사진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