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 가르는 대선 3대 관전 포인트] ① 단일화 이탈층 어디로

입력 2012-11-11 18:57


野 “이탈 3∼4%대로 막아라”

與 “정권교체 지지자 잡아라”


야권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여야 모두 ‘단일화 이후’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은 단일화에 따른 지지자 이탈률을 3∼4%로 막으면 성공이라고 본다. 여권은 이런 이탈자를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박근혜로의 정권교체’를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野, ‘단일화 이탈층’ 막아라=최근 여론조사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되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지지자 중 중도층과 무당파 일부는 야권 후보 지지를 철회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거꾸로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표가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문 후보 또는 안 후보 지지층에서 20% 안팎이 이탈하면 단일후보 지지율에는 3∼7% 포인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11일 “문·안 후보 중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배타적 지지층’의 규모와 이들을 단일후보가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대선 승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도 3∼4% 이탈했다.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이 정도 이탈률이면 본선에서 박빙 승부가 되더라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안 후보 측은 “안 후보 지지층엔 기성 정치권에 반감을 가진 분이 많다”며 “그들의 이탈을 최소화하려고 정치혁신, 가치와 철학 등을 공동 의제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與, ‘정권교체 희망자’ 잡아라=미디어리서치의 지난달 28∼29일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응답은 36.5%, ‘야권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50.8%였다. 절반 이상이 ‘정권교체’를 희망한 것이다. 리서치플러스의 지난달 5∼6일 조사에선 정권교체 희망자가 63.7%나 됐다. 현재 문·안 후보의 3자구도 지지율을 더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정권 심판 구도는 야권에 유리한 것인데도 인물 경쟁력에서 박 후보가 앞서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박 후보 지지자 중 상당수는 박 후보의 당선을 일종의 정권교체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박 후보 측은 이명박 정권과의 선긋기를 통해 ‘박근혜 정권 탄생=이명박 정권 교체’란 등식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DNA가 완전히 다르고 현 정권의 실정에 책임도 없다. 친노 정권 부활보다 박근혜로의 정권 교체가 낫다는 걸 보여줄 생각”이라고 했다.

김나래 임성수 김아진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