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SM5 플래티넘 타보니… “강인한 디자인에 부드러운 승차감”
입력 2012-11-11 18:33
SM5는 르노삼성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이다. 2002년 월드컵이 열린 해에는 현대차 쏘나타와 함께 나란히 연간 10만대 판매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998년 첫 출시 후 2004년 2세대, 2010년 3세대로 진화를 거듭하며 86만대 넘게 팔렸다.
7일 출시된 ‘뉴SM5 플래티넘’은 3.5세대다. 엔진과 차체는 놔두고 전면부 디자인과 안전사양만 추가한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이다. 지난 2일 경기도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임진각 평화공원까지 플래티넘의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며 자유로를 질주했다.
SM5의 자랑은 정숙성이다. 시속 100㎞를 넘겨도 엔진소리는 물론 노면소음과 바람소리가 차체 안으로 파고들지 못한다. 달리는 내내 동승한 파트너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조용했다.
올해 초부터 SM5 모델에 도입된 2.0 CVTC Ⅱ 가솔린 엔진은 무단변속기를 만나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속도를 급히 올려도 변속 충격이 거의 없다. 뉴SM5 플래티넘은 구연비 기준으로 리터당 14.1㎞를 기록해 중형 세단 가운데서도 수위에 꼽힌다. 도심 세단용으로는 적절한 선택이다.
뉴SM5 플래티넘은 동급 최초로 사각지대 정보시스템을 달아 안전성을 강화했다. 사이드미러가 놓치는 좌우 사각지대를 범퍼 옆면에 달린 센서가 잡는다. 좌우에서 시속 35㎞ 이상으로 차가 접근하면 사이드미러 쪽 발광다이오드(LED) 경고등이 깜빡인다.
르노삼성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외모다. 앞면은 볼륨감을 키웠고, 헤드램프도 좀 더 사나운 느낌을 가미해 남성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차체 크기를 30㎜ 늘렸고, 높이는 5㎜ 낮췄다.
엔진은 건드리지 않고, 외모만 바꾼 성형모델 뉴SM5 플래티넘. 르노삼성 전체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이 중형 세단이 쏘나타와 K5로 옮겨간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끌어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올해 내내 마이너스 실적을 거듭한 르노삼성이 내년도 얼마나 반전을 꾀할 수 있는지도 바로 이 차에 달려 있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