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댄서 6분간 100번이 넘는 점프… 美 현대무용단 파슨스 댄스 컴퍼니 내한 공연

입력 2012-11-11 21:25


텅 빈 무대에 상의를 벗은 남자 무용수 한 명이 서 있다. 한 줄기 조명이 그를 비춘다. 전자음악이 흐르고 남자는 점프를 한다. 빛의 움직임에 맞춰 동작도 빨라진다. 마침내 빛이 빠른 속도로 깜빡이자 점프하는 남자는 마치 중력에 반항해 무대를 날아다니는 듯 보인다. 총 6분, 그동안 100번이 넘는 점프.

미국 현대 무용단 파슨스 댄스 컴퍼니의 작품 ‘코트(Caught)’다. 시애틀 타임스는 “겨우 6분에 지나지 않은 공연이지만 관객을 ‘기절’시키기에 충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그들이 온다. 지난해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파슨스 댄스 컴퍼니다. 다시 오겠다고는 했지만 1년 만에 오는 것은 이례적이다. 파슨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현대 무용단으로 손꼽힌다.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심각하거나 추상적이기보다는 대중적이고 이해하기 쉽다.

이번 내한 공연에도 지난해 사랑받았던 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코트’에 이어 ‘리멤버 미(Remember me)’가 이어진다. ‘리멤버 미’는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록 버전으로 편곡한 음악을 배경으로 14명의 무용수가 나온다. 삼각관계인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표현했다. 무용수와 함께 아리아를 부르는 가수가 동시에 무대에 선다는 것이 독특하다. 현대 무용, 라이브 음악, 비디오 프로젝션, 디지털 조명 등으로 구성한 파슨스의 야심작이다. 21∼24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4만∼10만원.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