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강혁 23득점 ‘펄펄’…전자랜드 공동 1위
입력 2012-11-09 22:16
인천 전자랜드의 베테랑 가드 강혁(36)은 공격보다 남에게 어시스트를 찔러 주는 걸 더 잘하는 선수다. 그러나 9일 원주 동부전에선 어시스트보다 공격에서 더 신바람을 냈다. 강혁은 이날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23득점을 쓸어 담아 팀의 82대 79 승리의 주역이 됐다.
3연승을 내달려 9승2패가 된 전자랜드는 공동 1위에 올라 서울 SK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3연승에 실패한 동부는 4승8패를 기록, 9위로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3쿼터 종료 직전 동부의 최윤회에 3점 버저비터를 얻어맞아 56-57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았다. 4쿼터에 접어들자 강혁과 리카르도 포웰(21득점)의 ‘투맨쇼’가 펼쳐졌다. 포웰은 4쿼터 초반 내외곽을 오가며 덩크슛과 3점슛 등으로 연속 9득점을 터뜨려 경기 흐름을 되돌려 놓았다. 강혁은 4쿼터에서만 11점을 넣어 막판 추격에 나선 동부를 주저앉혔다. 경기 종료 1분 28초 전 강혁이 레이업슛으로 점수 차를 82-75로 벌리자 승부는 거기서 끝.
동부는 막판 체력이 달려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승부처에서 공만 쳐다보다가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놓치기 일쑤였다. 골밑을 너무 쉽게 내줬고 턴오버(16개)도 쏟아냈다.
부산 KT는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최하위 전주 KCC를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1대 85로 이겼다. KT 가드 윤여권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5승7패가 된 KT는 공동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KCC는 충격의 8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1승11패.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